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 질문이 있습니다.
“리메이크곡이 나오면, 원곡자와 리메이크 가수 중 누가 저작권을 가지게 될까?”
가수 아이유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시리즈가 최근에도 나왔지만 저는 요즘 너드커넥션이 리메이크한 '그대만 있다면'에 빠져 있습니다. 이 곡은 가수 일기예보가 1999년도에 발매한 곡이죠.
이 외에도 최근에는 유명 가수들이 과거 명곡을 리메이크하거나, 유튜브에서 커버 영상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저작권료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메이크곡과 저작권의 기본 구조
먼저 리메이크곡(Remake)은 기존에 발표된 곡을 새롭게 부르고 녹음해 발표하는 것을 말합니다. 멜로디와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곡자의 저작권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즉, 리메이크곡이 발매되더라도 원곡의 작사·작곡가는 반드시 저작권료를 받습니다. 다만, 새롭게 노래한 가수와 제작자에게도 권리가 생기는데, 이를 저작인접권이라고 부릅니다.
리메이크에서 권리를 가지는 주체들
리메이크곡이 발매될 때 권리를 가지는 네 주체가 있습니다.
- 원곡 작사가·작곡가 (저작권자)
- 가사와 멜로디를 만든 사람들로, 원저작물의 근본적인 권리를 보유합니다.
- 리메이크곡이든 광고 삽입곡이든, 원곡이 사용되는 한 반드시 수익을 배분받습니다.
- 리메이크 가수·연주자 (실연권자)
- 노래하거나 연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권리입니다.
- 스트리밍, 공연, 방송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 지분을 나눠 갖습니다.
- 음반 제작자·기획사 (음원저작인접권자)
- 리메이크 음원을 녹음, 제작, 배급한 주체로, 가장 큰 수익 비중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 실제로는 가수보다 제작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더 크기도 합니다.
- 편곡자·개사자 (특수한 경우)
- 원곡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편곡이나 가사 개작이 인정될 경우 추가 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단, 이 경우에도 반드시 원저작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수익 분배 구조는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실제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리메이크곡이 재생될 경우, 수익은 어떻게 분배될까요? (국내 기준 예시)
- 저작권자(작사·작곡가): 약 10% 전후
- 실연자(가수·연주자): 약 6% 내외
- 음반 제작자(기획사·레이블): 약 40% 이상
- 나머지는 플랫폼 운영사, 유통사 수수료 등으로 배분
예를 들어 멜론이나 스포티파이에서 리메이크곡이 100만 원의 수익을 냈다고 가정하면, 원곡 작사가·작곡가는 대략 10만 원 정도를 저작권료로 받게 되고, 가수와 제작자는 각각 정해진 비율로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리메이크 작사가·작곡가는 가능한가?
많은 분들이 “리메이크할 때 새로운 작사·작곡가가 생기는 건가요?”라고 묻습니다.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저작권자가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가사를 일부 개사하거나 곡의 구조를 크게 바꿔 새로운 창작 요소가 인정될 경우, 편곡자나 개사자로서 저작권 일부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원저작자의 허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실제 사례로 보는 리메이크 저작권
리메이크 저작권은 실제 사례에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이유 <너의 의미> (산울림 원곡)
원곡은 산울림이 만들었지만, 아이유가 새롭게 부른 버전이 인기를 얻으면서 원곡자(김창완)는 저작권료를 받고, 아이유와 소속사는 인접권 수익을 얻습니다. - 솔지 <반지하나> (혜령 원곡)
솔지가 리메이크한 <반지하나>는 원곡 혜령의 곡(2007년 발표)으로, 2023년 말 새롭게 발표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때도 원곡자 혜령의 저작권은 그대로 유지되었고, 솔지와 제작사는 새로운 음원에 대한 인접권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리메이크곡이 흥행하면 원곡자와 리메이크 제작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습니다.


정리: 리메이크 저작권 핵심 포인트
- 원곡의 작사·작곡가는 반드시 저작권을 유지합니다.
- 리메이크 참여자(가수, 연주자, 제작사)는 실연권·저작인접권을 갖습니다.
- 새로운 작사가·작곡가는 거의 생기지 않으며, 편곡·개사는 원저작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 리메이크곡은 원곡자와 리메이크 제작자가 함께 수익을 나누는 공유 구조입니다.
👉 결론적으로, 리메이크곡의 저작권은 원곡자에게 있으며, 리메이크 참여자는 새로 만들어진 음원에 대한 권리를 가집니다. 따라서 리메이크곡이 흥행할수록 원곡자와 리메이크 제작자가 함께 수익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죠.
✍️ 이 글은 음악 저작권에 대해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정리한 가이드입니다. 음악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앞으로 좋아하는 리메이크곡을 들을 때 “이 수익이 어떻게 나눠질까?”라는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실 수 있을 거예요.